묵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11월 5일) 예수님은 포도나무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서 부랴 부랴 집안을 정리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려는데 남편이 급한 목소리로 저를 찾았습니다. 그것도 뒷마당 어딘가에서 전화로요. 가을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내일 부터는 겨울이 성큼 다가올거라며 빨리 책 한 권 들고 나와서 이 선물같은 마지막 가을을 만끽하라고 성화였습니다. 남편은 빨간색 캠핑 의자를 마련해 주었고 저는 오두막 아래서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책을 읽었습니다. 일하고 자녀들 키우며 한 주간 정신없이 수고한 저에게 이런 시간은 분명 선물 이상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좋아하는 책을 한 시간 동안이나 읽을 수 있는 호사스런 여유를 보냈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책 만 보고 있는 저와 달리 남편은 계절을 바라보고 있었나봅니다. "역시 이래서 횃대는 포도나무가 최고인거야." 남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