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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이야기/부자되는 독서

3. 아들이 알바해서 번 돈 1000만 원으로 서울에 집 샀다/ 이원일/ 비바체: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경매

아들이 알바해서 번 돈 1000만원으로 서울에 집 샀다/ 이원일/ 비바체

인스타에서도 경매와 부동산 관련 피드를 많이 읽다 보니 알고리즘으로 자주 뜨는 내용도 죄다 경매 관련. 아들에게 경매 방법을 쉽게 알려주는 아빠로 알려진 분이 책을 내신 것 같아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다. 영상이나 피드보다 책과 글로 정보를 접하는 게 편한 사람이라 그렇다. 무일푼 가장에서 8년간 경매로 21억 자산을 만든 아빠의 이야기인데 작가님이 명상과 무술을 하신 분이어서 그런지 단순한 글이지만 그 안에는 철학적인 깊이도 있었다. 경매인들이 자녀에게 경매 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자녀가 투자하도록 하는 콘텐츠가 요즘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자녀에게는 정말 좋은 것만 권하는 게 부모 마음이니 그렇다면 부동산 경매가 정말 좋은 투자 방법이라는 게 아닐까? 

아들에게 경매와 부동산에 대해 하나하나 가르치는 부자간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경매에 대한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 복잡한 권리분석이나 어려운 경매 용어를 빠삭하게 가르쳐주지 않지만, '아하~경매라는 방법은 이런 식으로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드는 책이라 정말이지 부동산 경매의 ㄱ자도 모르는 왕왕왕초보 입문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나도 이 책은 정말 쉽게 잘 쓰였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동생에게 읽어보라고 쥐어줄 생각이다.  경매책 추천!

 

Chapter 1. 1000만 원으로 서울에 집 사기

 

 

이원일 작가의 아드님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아드님이 군대 가기 전, 19살에 모은 1000만 원으로 서울 창동에 있는 반지하 다세대를 낙찰을 받게 된다. 명도 후 매월 꼬박꼬박 월세 40만 원을 받는데, 제대 후 집 값이 9000만 원 오르게 된다. 몇 페이지를 읽고 내 나이 19살로 거슬러 가보게 되네. 내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 65만 원으로 얼굴도 모르는 다른 교회 다니는 학생 해외 선교비로 다 주었다. 물론 신앙심과 기도로 한 일이라 다시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그 나이에 돈을 모은다는 개념조차 없었던 나 자신이 많이 안쓰럽긴 하다. 돈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부동산 투자로 경매를 일찍 접한 아드님이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 부모님께 경매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것도 너무 부럽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분의 경매 접근 방법이 내가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 살짝 달라 보였다. 

나는 아들에게 항상 말한다. '너는 집을 산 게 아니라 땅을 산 거야. 서울에 5평 가까운 땅을 가진 거야.'라고 말이다. 39p

경매로 건물을 사는 게 아니라 '땅'을 산다고 계속 강조를 한다. 나는 주거용 건물을 사고팔아서 시세차익을 얻을 생각만 했지, 땅을 대지권으로 보고 재개발,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니 같은 평수라면 반지하 집이라도 대지지분은 1, 2층과 같으니 장기적인 투자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반지하 물건은 검색할 때 피했는데 대지권을 생각해 보니 반지하 다세대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아드님은 1000만 원으로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는 물건인 반지하 빌라에 딸린 대지권을 산 것이다. 

 

이 책에 대출을 친구로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작가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라 남겨본다.

대출(빚)을 친구로 만드는 방법  61p

1. 친구처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빌린 돈을 대하는 것이다.
    소중한 친구를 함부로 대하지 않듯이 말이다.
2. 친구가 나에게 호의를 베풀 때 고맙게 받듯이 대출을 받으면 된다.
3.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밥을 사주듯이 정기적으로 이자를 내면 된다.
4. 내가 괜찮은 놈이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듯이 내가 빚을 진정한 친구로 대하면 대출도 많이 받을 수 있다.

돈을 인격적으로 대하면 함부로 쓰지 않게 되고 소중하게 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1000원을 쓰더라도 소중히 쓰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돈도 모이고 미래를 위해 돈을 쓰게 되는 투자로 자연스럽게 마음과 관심이 향하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돈을 소중히 여기고부터 적금으로 돈도 모이고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대출을 받게 되면 스트레스를 매 달 받을 것 같았는데 작가님의 글을 읽고 대출을 보는 관점도 달라지게 되었다.

 

물건을 잘 고르는 방법은 자주 들여다 보고 비교하고, 임장을 통해 많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나도 이 부분은 매우 공감하는 바. 매일 밤 퇴근 후, 30분 이상은 물건 검색하는데 시간을 들이려고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다.

 

작가님은 다시 한번 대지권에 대해 강조한다. 

 

경매로 물건을 검색할 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인 전용면적을 잘 봐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지권의 크기를 확실히 따져봐야 된다. 이왕이면 땅을 많이 사면 좋기 때문에 대지권이 넓은 집을 사야 된다. 그 이유는 나중에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할 때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작은 대지권으로는 현금 청산이 되는 경우가 있다. 약 5평 이상의 대지권은 안정적으로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부에서는 그보다 적은 대지권으로도 분양권을 받는다.

앞으로 사건페이퍼를 볼 때 대지권을 유심히 봐야겠다는 팁을 얻었다. 여러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투자자별로 주요 장기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분은 소액 투자로, 어떤 분은 오피스텔만으로, 어떤 분은 아파트로, 또 누구는 토지개발로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경매 관련 책을 읽을수록 내용이 새롭고 매 번 배우게 된다. 대지권을 강조하신 작가님. 경매 투자를 할 때 중심은 물건도 가격도 아닌 '나' 자신이라고 두 번째 강조를 하셨다. 진정한 경쟁 상대는 나 자신이라고. 패배감과 자만심에 무너지지 말고 주변의 말에 휘청거리지 말고 나 자신을 믿으라는 작가님의 조언이 초보인 나에게는 더 진지한 울림으로 들렸다. 

 

Chapter 2. 42세 무일푼 아빠가 8년 만에 21억 자산가가 되다!

 

 

이 장에서는 작가님의 경매 투자 일대기와 삶이 진솔하게 쓰여있어서 관심을 갖고 읽었다. 힘든 시절, 가난하던 시절부터 투자하면서 겪은 상황들이 이야기로 나열되어 있고 따라가다 보면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 아들을 위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상당히 뭉클해진다. 나도 삼 남매의 엄마인지라... 많이 공감하며 읽어나간 페이지.

 

거의 끝장에 나오는 작가님의 자산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네. 얼마 벌었는지 다 공개해 주셔서 너무 재밌었다.

아파트는 3억 원에서 7억 원, 원룸 11개는 5억 원에서 8억 원, 청파동 원룸은 5000만 원에서 4억 5000만 원이 되었다고.

이 3개의 물건을 샀을 때 자산은 8억 5000만원이었는데 22년 6월 총자산은 21억.  작가님이 순수하게 모은 자본은 1억 7000만 원이고 10년 만에 12억 7000만 원으로 11억 원을 번 이야기.  그러나 무엇보다 작가님에게 값어치 있던 것은 단순히 돈을 번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

 

읽고 나니 나도 어서 경매 실전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언제까지 공부만 하고 있을 텐가!

 

 

Chapter 3. 단돈 730만 원으로 산 집, 3억 7000만 원에 팔았다

 

 

작가님의 청파동 지하 빌라 매입 매도기가 흥미진진하게 나와있다. 경매를 일찍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작가님은 2014년에 숙명여대 뒤 청파동 빌라 지하를 약 4900만 원에 매입하고 2022년에 신속통합기획 청파 2 구역으로 재개발되면서 결실을 맛봤다. 이런 부동산은 오래오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작가님의 이야기.

 

작가님처럼 투자하기 238p

1. 서울에서 재개발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지역을 찾는다.
2. 그 지역에 경매로 나온 반지하 빌라를 찾는다. 지상이면 더 좋다.
3. 낙찰받고 수리해서 세를 주고 기다린다.
4. 10년 정도를 기다리면 재개발 소식을 들을 수 있다.
5. 재개발이 확정되면 약 10년 후에 입주가 가능해진다.
6. 시간차는 발생할 수 있다.
7. 당연히 20년간 평상시대로 부지런히 생활하면서 수입을 늘린다.

 

재개발은 이 정도 인내심과 투지는 있어야 만날 수 있는 것이로구나 그 내공을 배웠다. 또한 경매 투자는 내가 조금이라도(?) 젊을 때 시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10년 기다리고 20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재개발이라면 마흔 전에는 얼른 시작해야겠다는 결심! 자산은 시간이 키워주는 것이니! 올해 38살에는 꼭 내 물건을 만났으면 싶은 마음!

 

왕왕왕초보 경매입문자님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전의식과  경매의 흐름을 배우실 수 있으면 좋겠다!

아버지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책 잘 읽었습니다!

 

 
아들이 알바해서 번 돈 1000만 원으로 서울에 집 샀다
저자는 정말 돈이 없던 시절에 겨우겨우 700만 원을 모아 서울역 뒤에 땅을 샀다. 재개발이 무산된 곳이고 권리분석을 해봐도 문제가 있는 집을 단독입찰로 낙찰받고 8년 만에 3억 7000만 원에 매각했다. 아르바이트하는 아들이 1000만 원을 모아 서울 도봉구 창동에 땅을 샀다. 반지하 빌라에 딸린 대지권은 4년 만에 9000만 원이 올랐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어떻게 8년 만에 21억 자산가가 될 수 있었을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절대 배반하지 않는 땅을 샀기 때문이다. 그것도 부동산경매로 저렴하게 샀기에 가능했다.
저자
이원일
출판
비바체
출판일
2023.07.07